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고 가다보면 귀에 유‧무선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예전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감상하는 모습은 젊은세대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면서 요즘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중장년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초‧중‧고교학생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들은 등교를 하지 않고 집에서 컴퓨터로 온라인 원격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수업을 하면서는 자연스럽게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꽂고 수업을 듣는다. 이래저래 난청이 우려된다. 

최근 ‘젊은 난청환자’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29만3,620명에서 2019년에는 41만8,092명으로 5년 동안 무려 42% 급증했다.

난청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30대 이하 비교적 젊은 환자는 8만2,586명으로 전체에서 19.7%를 차지했다. 난청은 중‧장년층에 한정된 질환이 아니라 2030 젊은층도 신경써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난청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명과 두통‧어지럼증‧기억력저하‧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릴 때 난청이 있으면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해 언어습득에 어려움을 겪는다. 인지 기능과 학업 성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난청은 소리를 전달하는 경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전음성 난청’과 소리를 감지하는 부분에 문제가 생기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소음과 관련 있는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이나 청각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음성 난청 예방을 위해 60분 이상 이어폰을 계속 사용하지 않고, 소리크기는 반드시 60% 이하를 넘지 않게 설정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부득이 이어폰을 60분 이상 사용했으면 10분 이상 귀에 쉬는 시간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청 전문가들은 난청 초기 보청기 사용으로 청각재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보청기는 과거 노인이 사용하는 의료기기라는 고정관념으로 착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자기술의 발달로 크기도 작아지고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다.

소노바그룹 포낙보청기 윤지영 청능사는 “난청 증상이 걱정스러우면 청력검사를 빨리 받는 게 바람직하다”며 “난청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고, 보청기 사용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